주요콘텐츠로 건너뛰기

벧엘클럽하우스

새로운 꿈을 위한
세상의 작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자유게시판

6월의 명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민규
댓글 0건 조회 2,665회 작성일 13-06-04 08:00

본문

이달의 명언

                                정병근



화장실에서 명언을 본다

오줌을 누다가 아참!

잊고 있던 명언이 나를 반성시킨다

한 청교도가 나를 또박또박 지적한다

언제 어디서나 빈틈없이 친절한

명언이 내 피를 나태한 혈통으로 몰고 간다

감출 수 없는 죄처럼,

오줌 몇 방울 변기 밖에 떨어진다

자크를 올리고

안 씻던 손을 씻는 척하면서

어디 빈틈은 없나

거울에 이리저리 얼굴을 비추어 보면서

납빛에 눈 밑이 어두운 저 얼굴은 누구인가

없는 마음을 다잡는 척 한다

(빨리 잊어야지 방금 본 내 얼굴)

금약하지 못했던 과거와 또 미래를 짐작해 보건데

명언 때문에 나는 불행해질 것이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나는 아무 일 없이 화장실을 나오는 척 하면서

언젠가 쓴 반성문의 치욕이 떠올라

꼬락서니를 들킨 사람마냥


벧엘클럽하우스 선생님과 회원 여러분께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