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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규
댓글 0건 조회 3,392회 작성일 14-01-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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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사립고인 부성고가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단독 채택하기로 결정하면서 진보교육단체 등 학교 안팎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잠잠하던 국사 교과서 논쟁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잇따른 일선 학교들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및 철회 파문과 관련해 공통분모가 눈에 띈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고려했거나 결정한 고교들이 대부분 학사 운영이 독립적인 공립학교가 아닌 재단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하는 사립학교라는 점이다.

교과서 선정은 학교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사안이지만 이사장 등 재단 고위층의 의중도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 것이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부성고는 27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교학사가 출판하는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올해 새로 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전국 1794개 고교 중 단독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는 부성고가 처음이다. 부성고 이전에는 서울디지텍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로 채택한 유일한 학교였다.

부성고는 교학사 교과서가 대한민국 체제와 정통성 유지, 산업화의 공과를 균형있게 다룬 점, 민주주의 발전사, 북한의 인권문제·군사도발·핵개발 문제를 고루 다룬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부산지역 사립고인 부성고는 일반·특성화 과정을 모두 교육하는 종합형 고교에서 올해부터 일반고로 전환됐는데 학교 설립자가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의 아버지로 알려져 화제를 더하고 있다.

부성고는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미스코리아 출신 전 아나운서 한성주의 아버지 한석봉(효섭)씨가 지난 1970년 설립했다. 현재 재단의 한효정 이사장은 설립자의 누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자 한석봉씨는 1993년 공금횡령과 개인적인 선거운동에 교사를 동원한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부성고에 앞서 교학사 한국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번복했던 학교들도 역시 보수색채의 이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립학교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진통 끝에 지난 17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경기 파주시 한민고의 이사장은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9~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보수색이 강한 편이다.

국방부 장관 재임 당시에도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한국 역사에 무지한 젊은이들이 많다”, “군대에서라도 국사교육을 해보려 한다”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한민고는 국내 최초의 군인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학교로 입학정원의 70%를 군인자녀로 선발한다.

지난 7일 교학사 교과서 포기 취소 대열에 가세한 전주 상산고는 수학 참고서인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홍성대씨가 세운 자율형 사립고다.

1981년 홍씨가 수학의 정석 판매수입을 모은 돈으로 자신의 아호를 따 설립했다.

홍 이사장이 한국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탓에 이번 교학사 교과서 선정과정에서도 교학사 사장과 개인적 친분 때문에 교학사 교과서를 고집한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4일에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던 현대고가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울산 현대고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최근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려다 학교 내외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포기한 학교는 예시한 학교 외에도 서울 창문여고와 수원 동원고·동우여고 등 전국적으로 20여개교에 이르지만 일반 공립고교는 한 곳도 없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 파문에 휩싸인 학교는 모두 재단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하는 사립학교 아니면 자율형·기숙형 공립고 등 재정면에서 여유가 있는 학교들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원 임명권을 갖고 있는 재단 이사장의 특성상 교과서 채택과정에서도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은 “부산 부성고가 방학 중에 그것도 설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교과서를 교체한 것은 여론의 관심이 덜한 시기를 택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며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이념이든 교육당국의 눈치를 보건 간에 교과서 선정과정에서 이사장이나 교장의 입김이 스며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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