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때문에"…인터파크, 알뜰폰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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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가 11명의 가입자 때문에 알뜰폰 사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인터파크는 지난 2013년 8월 스마트폰 ‘인터파크 큐브’를 출시하며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파크 큐브는 중국 업체로부터 제조자 개발생산방식(ODM)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인터파크는 이 단말기를 매월 통신비만 받고 무료로 제공했다.
그해 11월엔 자사 홈페이지에 알뜰폰 전용관을 개설하고 CJ헬로비전, SK텔링크, 온세통신, 프리텔레콤 등의 알뜰폰 단말기를 유통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인터파크 큐브를 우체국에 입점시키며 본격적인 알뜰폰 사업 강화에 나섰다.
당시 인터파크 관계자는 “알뜰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평소 통신요금이 부담된 분이나 자녀 스마트폰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파크의 알뜰폰 사업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자체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알뜰폰 전용관에서 판매한 제품은 물론이고 인터파크 큐브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인 아이즈비전과 제휴를 맺고 대신 팔아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인터파크가 미래창조과학부에 등록된 알뜰통신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따로 알뜰폰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가 휴대폰 없이도 알뜰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전자책 덕분이었다. 이 회사는 전자책 브랜드 ‘비스킷’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10년 이전 출시된 비스킷 단말기는 3세대 통신망을 사용한다.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인터파크는 알뜰폰업체처럼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임대해 비스킷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자 인터파크는 가입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직접 전화하는 방법으로 서비스 탈퇴를 권유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거나 끝까지 탈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서비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인터파크는 16일 자사 알뜰폰 가입자가 11명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탈퇴할지 안할지를 결정하는 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고유 권리”라면서 “이용자보호 차원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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