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단 이용한 '우회상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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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 상속해서도 안 되고, 그럴 계획도 없어"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삼성은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을 우회 상속에 이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이끌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가 이들 재단을 이용해 우회 상속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우회상속을 위해서는 재단이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재단에 넘겨야 하는데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며 "재단이 과거 우회상속의 통로로 이용됐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상속 절차는 정상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1년 넘게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업무의 원활한 수행이 어려워 이재용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며 "이재용 신임 이사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두 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1910~1987) 회장이 설립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출범한 후 지난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수요를 충족키 위해 1987년부터 보육사업을 시작했고, 의료사업을 통한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94년 삼성서울병원을 건립했다. 2001년에는 노후 보장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노블카운티를 세워 운영중이다.
삼성문화재단은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1965년 설립됐다. 이를 위해 1982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전체면적 3만㎥ 규모의 호암미술관을 개관하고 미술, 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곳에는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 15000여점이 소장돼 있다.
1987년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에는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1999년 로댕갤러리,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 등을 개관했다.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 지원과 한국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사업도 펼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재단 이사장 선임에 대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덜한 재단 이사장직을 시작으로 승계 작업을 하는 게 부담이 적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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