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출시 1개월…이통시장엔 '변화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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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200만명 돌파…요금 경쟁 본격화 등 긍정 효과
비판 목소리도…"요금 더 내리고, 저가요금 데이터 기본량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나온 지 1개월을 맞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8일 KT를 필두로 LG유플러스(5월15일), SK텔레콤(5월20일)이 잇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며 현재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축으로 완전히 재편된 분위기다.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를 무려 200만명 넘게 모으며 요금제 사상 가장 빠른 가입자 몰이를 하는 점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기세가 얼마나 강한지를 방증한다.
지난 5일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116만명,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는 61만2천명,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LTE 요금제' 가입자는 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출시 초반 고객 반응이 뜨거운 것은 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놓고 1개월 새 선공과 반격, 재반격을 거듭하며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2위인 KT가 월 최저 2만원대 후반(이하 부가세 제외)의 요금에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둔 새로운 요금제를 전격 내놓으며 불씨를 댕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둘러싼 공방은 경쟁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할 때마다 나머지 회사들이 더 센 요금제로 응전하는 것이 이어지며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업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한 과반 사업자 SK텔레콤이 모든 요금대에서 무선 뿐 아니라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푼 요금제를 내놓자 KT와 LG유플러스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또 애초 사실상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요금이 KT가 5만9천900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슷한 조건의 요금제를 최근 1천원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SK텔레콤과 KT는 소비자들의 데이터 추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특정 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밴드 타임 프리'와 '마이 타임 플랜'이라는 이름의 부가서비스를 내놓는 등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부가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단말기 지원금 경쟁에 매몰되며 과열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다소 차분해진 국면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됨으로써 통신3사의 경쟁의 축이 요금 경쟁으로 완전히 옮겨갔다"며 "통신사들이 본연의 경쟁 도구인 요금과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 1개월이 지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향후 요금 경쟁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통3사가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부가서비스 위주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혜택을 보는 계층은 음성을 많이 쓰는 일부 직종과 중장년층 등으로 제한적이라 대다수 국민은 통신비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료 부담을 낮추려면 기본료 1만1천원을 즉각 폐지해 데이터 요금제의 요금 전반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가장 싼 3만2천890원 요금제(부가세 포함)에서 기본으로 주어지는 데이터 300MB는 동영상을 10분 정도 시청하면 소진되는 극히 미량"이라며 가장 낮은 요금제에서도 최소 1GB의 데이터가 제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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