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 끝까지 읽어봐주세요 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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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빠의 손톱
"에이, 불결해."
지훈이를 두고 하는 소리다. 지훈이의 아버지는 미용실을 하고 계신다.
지훈이와 같은 반 민호가 머리를 깎으러 아버지의 미용실에 갔다.
아버지는 요구르트 하나를 민호에게 주었다. 그 순간, 민호는 새까만 아버지의 손톱을 보았다.
민호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요구르트도 그냥 두고 나가 버렸다. 그 뒤부터 이러는 것이다.
지훈이는 아버지에게 한바탕 따져 줄 생각으로 미용실에 갔다. 아버지는 구두 다섯 켤레를 닦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이런 구두가 많이 있을 리 없었다. 지훈이는 물었다.
"아버지, 왜 구두를 닦고 계세요?"
"음... 뭐라고 말해야 하나... 요즘 장사가 안 되서, 저 건물 사람들 구두도 아버지가 닦아 주기로 했단다.
그래서 우리 지훈이 옷도 사 주고, 학용품도 사 주지."
지훈이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버지의 손톱은 까만 구두약 때문에 까맣다는 것을...
그래서 손등과 손가락까지 까맣다는 것을...
지훈이는 민호가 너무 미웠다.
아버지가 술에 취해 잠든 날, 지훈이는 손톱깎이로 아버지의 손톱을 정성스레 깎았다.
엄지손톱을 깎고 있을 때, 아버지가 잠에서 깼다.
"아이구, 지훈아, 손톱 깎고 있었어? 아빠가 미안하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것, 좋은 옷 다 사줄게."
지훈이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편안히 잠들었다.
2.병자
병원에 오랫동안 있는 병자 두 명이 있었다. 한 명은 창가에서 멀리 떨어져 누워 있었고,
한 명은 앉아서 창가 쪽에 있었다.
그 병자 두 명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이야깃거리가 다 떨어지고 말았다.
"어떡하지? 이야깃거리가 다 떨어졌어."
"나도야. 어떡하지?"
며칠 동안 병자 두 명은 침묵을 지키며 지냈다.
누워 있는 환자가 말했다.
"저... 창 밖의 광경은 어때? 이걸 이야깃거리로 삼으면 어떨까?"
"그래, 그렇게 하자, 좋은 생각이다."
"힘이 좀 들 텐데..."
"뭐 이쯤이야. 별로 힘들지도 않은데..."
"창 밖의 광경은 어때?"
"광경? 음..."
창가의 환자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길로 아이 두 명이 풍선을 들고 지나가고 있어, 분수대도 있고, 사람들이 아주 많네."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말이야..."
어느 날, 누워 있는 환자가 또 물었다.
"풍경은 어때?"
"풍경? 길이 있어, 그 길로 장미가 활짝 피었어. 호수에는 유람선이 떠다녀, 사람들이 나와서 지는 해를
보고 있어, 정말 아름다워."
누워 있는 환자는 매일매일 아름다운 바깥을 생각하면서 지낼 수 있었다. 그래서 병이 조금씩 나아 갔다.
하지만 창가의 환자는 병이 깊어져 가더니 죽어버렸다.
누워 있는 환자는 온 힘을 다해 창가로 걸어갔다. 그 때, 그 환자는 보았다.
보이는 것은 장미도, 길도, 호수도, 사람들도 없었다. 높은 담과 병원 쓰레기장만 있었다.
환자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 환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창가의 환자가 나쁜 환경을 보면서 점점 병이 깊어져 갔다는 것을...
환자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빌었다.
"하느님... 그 환자가 영원히 천국에 가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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