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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통화 무제한 시대인데…'생계형 통화족'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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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석광
댓글 0건 조회 2,491회 작성일 15-08-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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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휴대폰 판매 대리점 앞을 한 시민이 통화하며 지나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택배·대리기사 등 '생계형 통화족' 050 부가전화 이용 늘어..통화무제한 혜택은 '그림의 떡'
SKT·LGU+, 생계형 통화 이용자 대상 월정액 부가서비스 출시…KT는 조만간 출시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여기저기에서 통화 무제한 시대라고 떠들고 사람들이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같은 사람들만 득본다고 하는데 우리가 거는 전화는 한달에 30분만 넘어가도 다 '요금 폭탄'이에요."


2년째 택배기사 일을 하고 있는 전모(39)씨는 이동통신3사가 잇따라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통화 무제한 시대가 열린데 대해 이같이 푸념했다.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음성통화량이 월등히 많은 업종 종사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텐데 '요금 폭탄'을 토로하는 전씨의 말은 어떻게 된 일일까.


택배기사, 대리운전사 등 생업을 위해 통화 사용이 많은 이들 '생계형 통화족(族)'들은 통화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통화가 아닌 '050' 안심번호 등 '부가통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어서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생계형 통화 이용자들이 고객에게 전화를 걸 때 '050'으로 시작하는 가상의 번호로 전화를 거는 050 번호 시장 규모가 연간 50억원에 달한다.


050 번호는 '안심번호' 서비스로 통한다. 자신의 개인 번호가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외부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객의 실제 휴대폰 번호 대신 050으로 시작되는 가상의 번호를 사용하는 서비스다.


택배 기사가 고객과 통화하기 위해 고객의 개인 번호로 연결되는 050 가상의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는 식이다. 고객은 개인 번호를 드러내지 않고 택배기사와 통화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보호된다.


문제는 생계형 통화 이용자들이 050 번호로 통화를 걸 때에는 일반통화가 아닌 '부가통화'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영상통화, 전국 대표번호(15XX, 16XX, 18XX) 등과 같이 050 안심번호도 부가통화에 속한다.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유·무선 통화는 무제한으로 제공하지만 부가통화는 특정 양만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초과할 경우 1초당 1.8원씩 요금이 부과된다.


SK
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월정액 2만~4만원대에서 부가통화 기본 제공량이 50분이다. 월 5만원대부터는 300분이 주어진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월정액 4만원대 이하에서 부가통화가 30분만 무료다. 월정액 5만원대부터 200분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 'New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도 월 2만~4만원대에는 50분, 월 5만원대 이상부터 300분의 부가통화가 무료다.


050 생계형 이용자들에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통화 무제한 혜택이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월정액 상품을 내놓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050 추가 300분', '050 안심 300분' 상품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31일부터 운영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이달 4일 출시했다. 월정액 3000원을 부담하면 050 번호로의 통화를 매월 300분 무료로 제공해 주는 부가서비스다. 한달에 300분을 사용하면 현재 3만2400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월정액 3000원에 이용 가능하게 돼 매달 2만9400원을 절감하는 셈이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한계가 있어 생계형 이용자인 택배기사 등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만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됐다"며 "050 번호와의 통화가 많은 택배, 콜택시, 대리운전, 신용카드 배송 등 업종에 종사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쇼핑, 운송, 금융 및 공공 등 3가지 고객사와 서비스 구축 관계를 맺고 있다. 쇼핑의 경우 이베이, 쿠팡, 인터파크, 티몬 등이고 운송은 한진택배, 동부익스프레스, 로젠택배 등이다. 금융 및 공공은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맺고 있다.


KT
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이같은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조만간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말 생계형으로 050 번호로 전화를 거는 고객도 있지만 불·편법적 악용 사례를 구분하는 게 힘들다는 이슈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게자는 "050 부가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접속료 편취'라는 이슈가 제기됐다"며 "일반 통화보다 발신자가 가입된 이통사가 050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접속료가 다소 높아 이를 악용해 전화량을 악의적으로 올려 접속료를 편취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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