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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중국서 900만원 할인…"할인해도 韓보다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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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석광
댓글 0건 조회 2,658회 작성일 15-08-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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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구형 스포티지©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중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900만원 할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현대기아차를 역수입해서 타는 것이 낫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들어 재고정리 차원에서 스파오(구형 스포티지)를 5만위안(약 938만원)을 할인하고 즈파오(스포티지R)은 2만위안(375만원)할인 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섰다. 신모델 출시에 앞서 재고를 정리하면서 중국내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시도다.


일부 네티즌과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중국에서 파격 할인을 하고 그 손실을 한국에서 메우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에서 스파오를 역수입하자는 주문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중국 내 스파오 판매 가격과 한국에서 팔렸던 스포티지 구형 모델의 가격을 비교하면 중국 판매가격이 훨씬 비싸다. 900만원을 할인한 뒤에도 여전히 중국 내 판매 가격이 비싸다. 되레 중국에서 비싸게 판매하고 한국에선 싸게 판다는 논리가 맞다. 더욱이 중국내 자동차 구입에 드는 각종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역수입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할인 정책은 경쟁업체들의 가격 할인 정책에 따라 뒤쫓아간 면이 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판매하는 스파오(구형 스포티지)는 최근 5만위안을 할인하면서 현지 판매 가격을 2716만~4311만원에서 2060만~2754만원으로 낮췄다.


현지에서 2007년 출시돼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는 스파오는 국내에서는 2009년 단종된 뉴 스포티지모델이다. 한국에서 뉴 스포티지 모델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472만~2062만원에 판매됐다.

물론 한국에선 단종이 됐고 중국 판매 모델의 사양과 한국 사양이 다른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중국 스파오 판매 가격과 한국 뉴 스포티지 판매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난다. 900만원을 할인한 뒤에도 중국내 판매 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600만~700만원 높다.


일부에서 주장하듯 역수입을 하는 경우엔 비용이 더 커진다. 중국산 구형 스포티지 가장 낮은 트림을 2060만원에 현지에서 구입해 국내에 들여올 경우 수입통관비용 및 각종 검사비용, 취등록세를 포함해 1200만~1300만원 정도가 더 소요된다. 이미 국내에서 단종된지 7년 이상 된 2000ccSUV를 3000만원 넘게 주고 사야하는 셈이다.


중국에서 자동차 가격이 비싼 이유는 우리와 세금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차량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와 5%에 해당하는 개별소비세, 개별소비세의 30%에 해당하는 교육세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부과되는 세금의 종류가 더 많고 세율도 높다. 부가세만 해도 차량가의 17%에 달한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내린 이유는 현지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업체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각 완성차 업체의 재고가 늘면서 가격 인하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상하이폭스바겐이 올 4월 업계 최초로 가격 인하를 선언한 이후 이치폭스바겐, 창안포드, 둥펑푸조, 상하이GM 등 주요 자동차 합작기업들이 잇따라 자동차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인하 폭도 최소 1만~7만위안(약 180만~1261만원)까지 파격적인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세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처한 각국의 시장 환경을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가격을 인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응 수단이 없지 않았겠냐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독 국내 기업에만 불만을 품는 반기업 정서가 강하다"며 "무조건 덮어놓고 비난하기보다 기업과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건강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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