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어울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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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세영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은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안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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